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




Bartholomaeus Spranger
Salmacis and Hermaphroditus


헤르마프로디토스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난 아들이다.
십오세가 되던 해에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여행을 떠난다.
어느날 숲의 요정 살마키스는 호숫가에서 이 소년을 보고 반한다.
살마키스는 헤르마프로디토스에게 사랑을 속삭이지만,
아직 사랑을 모르던 헤르마프로디토스는 겁에 질려 그녀를 거부한다.
살마키스는 조용히 단념하고 물러가,는 듯 하였으나
사실은 나무 뒤에 숨어 헤르마프로디토스를 훔쳐보았다.
주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헤르마프로디토스는 옷을 훌렁훌렁 벗고
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즐겼는지, 목욕을 했는지.
아무튼 물에서 나온 헤르마프로디토스를 본 살마키스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
헤르마프로디토스에게 달려가 그의 몸을 껴안아버렸다.
헤르마프로디토스는 소리를 지르며 벗어나려 했으나,
살마키스는 신들에게 제발 이 두몸이 떨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.
소원은 이루어져, 살마키스와 헤르마프로디토스는 한몸이 되었다.
헤르마프로디토스는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에게
이 호수에 몸을 담그는 자는 누구든지 양성의 몸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고,
부모는 그 소원을 들어주었다.

내가 화가라면, 헤르마프로디토스를 좀 더 탱탱하고 싱싱하고
매끈하고 깜찍하고 사랑스럽게 그릴텐데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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